전·월세 계약할 때 "특약사항은 나중에 얘기하자"라는 말, 들어보셨죠? 하지만 특약은 계약의 핵심입니다. 분쟁을 예방하고, 내 권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특약사항에 꼭 넣어야 할 조항부터, 실제 분쟁 사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임대차 계약서의 ‘특약사항’, 왜 이렇게 중요할까?
✔️ 임대차계약서에서 특약사항은 표준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세부사항을 명문화하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계약서는 임대 기간, 보증금, 임대료 정도만 담지만, 실제 거주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이슈를 다 반영하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허용 여부, 수리 책임 주체, 보증금 반환 시기 등은 명확하게 특약으로 정해야 향후 분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특히, 전세보증금 반환 관련 문제나 퇴거 시 시설물 원상복구 범위, 월세 납부 지연 시 연체 이자 조건 등은 법적으로 해석이 애매할 수 있기 때문에, 특약으로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는 법원에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실제로 대법원은 "당사자 간 자유로운 합의에 따라 계약 내용을 정한 경우, 그 의사가 명확히 드러나 있다면 계약 내용으로서 효력이 있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 결국, 특약사항은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예방접종 같은 역할을 합니다. 쓰지 않으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당사자에게 돌아가며, 계약 당사자 간 신뢰가 깨지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임대차 계약 후 실제 분쟁 사례로 보는, 특약 부재의 무서운 후폭풍
✔️ 한 사례를 보겠습니다.
세입자 A씨는 2년 전 입주 당시 벽지가 다소 낡았지만 별도 특약 없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종료 후 퇴거 시점에서 집주인은 "벽지 전체를 새로 도배해야 원상복구"라며 도배 비용 120만원을 보증금에서 공제하려 했습니다. A씨는 억울했지만, 계약서에 원상복구 범위를 명시한 특약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 최근에는 임대인이 벽지로 임차인에게 도배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임차인이라면 반드시 도배, 벽지 상태는 기본으로 점검하시고 임대인과 미리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해 놓고 계약서를 작성하셔야 계약기간이 만료되더라도 문제 없이 계약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사례에서는 월세 세입자 B씨가 보일러 고장을 집주인에게 수차례 알렸지만, 집주인은 '세입자가 고장 냈을 것'이라며 수리비를 청구했습니다.
==> 대화가 안 되는 집주인들 정말 많습니다. 임차인은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데 집주인들은 임차인을 그냥 봉~~으로 보는 경향이 예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많은 집주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주인들 양심 좀 가지고 사세요~
결국 양측은 소송까지 가게 되었고, 특약사항에 수리 책임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탓에 법원은 양측 과실 50:50으로 판단했습니다. 만약 계약서에 "보일러, 수도 등 주요 시설물은 집주인 부담"이라는 특약이 있었다면, B씨는 수리비 부담 없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이러한 사례는 실제 계약 당사자들의 대화나 기억보다는 계약서에 어떤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지가 결정적인 쟁점이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서로를 믿는다고 해도, 계약은 결국 문서화된 약속이어야만 합니다.
임대차 계약시 반드시 넣어야 할 핵심 특약 조항 5가지
✔️ 보증금 반환 시기 및 방식: 계약 만료 후 몇 일 내 보증금을 반환할지, 계좌이체 방식인지 직접 현금 반환인지 명시합니다. 보증금 반환 지연 시 이자 부과 조건도 포함하면 좋습니다.


✔️ 시설물 유지보수 책임: 수도, 보일러, 가스렌지 등 주요 시설물의 고장 시 누가 수리비를 부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보통 건물 구조적 결함은 임대인, 일상적 사용에 따른 고장은 임차인이 부담합니다.
✔️ 반려동물 허용 여부: 반려동물 보유 여부, 크기나 종류 제한, 손해 발생 시 책임 범위 등을 명시합니다. 이는 이웃과의 분쟁도 예방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 계약 해지 조건과 위약금 조항: 중도 해지 시 조건, 위약금 규모, 해지 통보 시기 등을 명시하여 일방적 계약 파기에 대한 방어 수단을 마련합니다.
✔️ 원상복구 범위: 벽지, 장판, 붙박이장 등 원상복구가 필요한 항목과 정확한 수준(전체 교체 vs. 오염 부위만)을 명시하면 퇴거 시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가장 흔하게 쉽게 볼 수 있는 분쟁입니다. )
임대차 계약서 특약 작성 시 주의할 점
✔️ 특약은 단순히 메모하는 수준이 아닌,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 조항입니다. 따라서 작성 시 계약 당사자 양측의 자필 서명 또는 도장이 반드시 필요하며, 추후 수정할 수 없도록 계약서 내부에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문장은 가능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하며, "적당한 수준", "보통의 경우"와 같은 모호한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보증금 반환은 계약 종료 후 즉시"보다는, "계약 종료일 다음 날부터 7일 이내 임차인 명의 계좌로 송금"과 같이 구체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특약은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지만, 일부 조항은 무효가 될 수 있습니다.
임대인이 임차인의 주거권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법률상 의무를 회피하려는 조항은 무효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변호사나 공인중개사의 검토를 받는 것도 추천됩니다.
✔️ 계약서와 특약사항은 별도 문서로 작성할 경우에도 계약서에 ‘특약사항 별도 첨부’라고 명시하고, 해당 문서에도 서명 및 날짜를 반드시 기록해야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를 위한 ‘공정한 특약’ 만들기
✔️ 특약은 어느 한 쪽에 유리하게만 작성하면 오히려 신뢰를 깨고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상호 협의하에 공정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리 의무를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대신 임대료를 소폭 인하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 또한, 계약 갱신 시점에 기존 특약을 리뷰하고 업데이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2년 전의 조건과 현재 상황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변경된 생활 환경에 맞춰 조율하는 것이 장기적 분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공정한 특약은 오히려 양측 모두에게 법적 안정성과 실용적인 거주환경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허용하되 손해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조항은 양측 입장을 절충하는 좋은 특약 사례입니다.
✔️ 결국, 특약사항은 ‘계약서의 옵션’이 아닌, 계약의 실질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임대차 거래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 기반의 주거 계약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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